A형 독감 수액을 맞췄는데도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되면 합병증을 의심해 보세요!
다복이도 독감 수액을 맞고 이틀 차까지는 증상이 회복되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런데 3일 차에 다시 열이 40도까지 올랐습니다. 헐레벌떡 응급실에 갔다가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결국 집에서 해열제 교차 복용으로 급한 불을 끄고, 다음날 다시 병원을 찾았어요.(A형 독감 증상 및 치료법, 해열제 교차복용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지난 블로그를 링크해 둘게요.)
2025.12.13 - [분류 전체보기] - ① 18개월 아기 A형독감 증상 및 치료법, 꼭 알아두어야 할 해열제 교차 복용법
① 18개월 아기 A형독감 증상 및 치료법, 꼭 알아두어야 할 해열제 교차 복용법
최근 독감과 RSV 바이러스 급증으로 영유아 키우는 육아 동지들, 모두 비상이죠. 복복이네도 17개월 딸랑구 다복이가 A형 독감과 폐렴으로 어린이 병원에 입원한 지 5일이 지났습니다.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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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는 보통 독감 수액을 맞고 2~3일이면 증상이 나아져야 하는데 이렇게 오래가는 걸로 봐선 합병증이 의심된다고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했어요. X-RAY 결과, 기관지염으로 심해지면 폐렴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의사는 흔한 일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18개월 밖에 안 된 아기에게 독감도 버거운데 기관지염이라니, 게다가 폐렴까지 갈 수 있다니! 처음 듣는 이야기에 멍해지더라고요. 새로운 약을 처방받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밤, 잠이 든 다복이의 숨소리가 유독 쌕쌕거리고 밤새 열도 올랐다가 내기리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고 축 처지는 일이 또 벌어졌어요. 이런 상황이 며칠 반복되다 보니 아픈 아이도, 아이를 간호하는 엄마, 아빠도 너무 지치더라고요. 결국 다복이를 어린이병원에 입원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변에 어린이병원을 꼭 알아두세요!
저는 초보 엄마라 아기가 많이 아프면 어린이병원에 입원시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입원실이 있는 어린이병원 존재 자체를 모르고 살았으니까요. 다급한 마음에 다복이 상황을 주변 육아 선배에게 설명하니 모두 입을 모아 대학병원보다는 어린이병원에 입원시키는 게 낫겠다고 말했어요. 우선 대학병원은 웬만한 증상으로는 받아주질 않습니다. 열이 40도나 되는데도 응급실에서 그냥 돌려보낸 경험만 봐도 알 수 있죠.
어린이병원은 신생아부터 청소년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 소아 전문 의료진이 있고 동네 소아과와 달리 검사, 입원, 응급 대응까지 가능한 병원이에요. 아기가 아픈 상황은 언제 벌어질지 모르니 평소에 집 주변에 괜찮은 어린이병원을 꼭 미리 찾아보세요. 어린이병원은 시설, 전문 의료진, 리뷰 등을 보고 선택하고 집에서 가까운 곳이 좋아요. 그리고 낙상 사고에 대비해 영유아 아기에겐 온돌방 입원실이 생활하기 편합니다. 겨울철에는 입원 환자가 많아 입원이 어려울 수 있으니, 비상시에 대비해 한군데 이상 알아두세요.
다복이를 입원시키기 위해 우선 어린이병원에 전화해 입원실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입원실은 있고 진료 후에 입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하여 짐을 싸서 출발했어요. 병원에 도착해서 다시 X-RAY 촬영을 했습니다. RSV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폐렴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분명히 바로 어제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을 때 기관지염이라고 했는데 하루 사이에 폐렴으로 발전했어요. 하루 사이에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바로 입원 절차를 밟았어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급성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입니다. 영유아와 노인에게 특히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RSV 감염자 중 20~30%는 기관지염과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RSV는 영유아 겨울철 호흡기 감염의 천적으로 세기관지염과 폐렴의 흔한 원인이자 어린이병원 입원의 가장 흔한 질병이기도 합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아기 폐렴 증상 정리
- 일반 감기와 가장 큰 차이점: 기침, 빠른 호흡, 쌕쌕거림, 발열
- 그 외: 콧물, 재채기, 쳐짐, 근육통 등
다복이는 A형 독감부터 폐렴까지 거의 일주일째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입원 직전에는 물도 아예 거부하는 상황이었어요. 입원하자마자 이미 탈수 상태인 다복이에게 생리식염수를 링거에 연결해 수분 공급부터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수액을 연결해서 영양분을 공급하고 약도 링거를 통해 투약해주었어요. 입원 내내 고사리 같은 손에 링거를 꽂고 있는 모습이 정말 마음 아팠습니다.
다복이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총 6일 동안 병원에 있었어요. 아기가 아직 너무 어리고 저희도 편하게 있기 위해 1인실을 이용했습니다. 제가 간 병원 기준 1인실 하루 입원 비용이 25만원(식대 등 별도), 2인실은 8만 원대였습니다. 개인마다 가입한 보험에 따라 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막상 지내보니 하루라도 빨리 어린이병원에 입원시키길 잘했다 싶더라고요. 다복이는 거의 3일 내내 잠만 잤는데요. 그 사이에도 수시로 간호사가 아이의 상태를 체크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줘서 상태가 호전되는 게 보였어요. 저희가 집에서 돌보는 것보다 훨씬 전문적이니 마음도 놓였습니다. 저희도 이미 A형 독감과 폐렴을 차례로 옮아서 컨디션이 바닥을 치고 있는데 삼시세끼 따뜻한 밥이 나오는 것도 너무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어린이병원 입원 준비물 체크 리스트
- 아이: 식기, 여벌 옷, 속옷(기저귀), 양말, 신발, 아기띠, 빨대컵(컵), 세면도구, 휴지, 수건, 물티슈, 여벌 이불 및 담요, 장난감, 책 등 *필요 시: 분유 및 이유식, 젖병 등
- 보호자: 이불, (토퍼), 세면도구, 충전기, 미니 가습기, 체온계 등
*병실에 많이 건조하므로 미니 가습기가 있으면 훨씬 쾌적하게 지낼 수 있을 거예요. 식기, 여벌 옷은 병원에서 제공되기 때문에 확인 후 여유분만 챙기세요. 아이 상태가 호전되면 병실에만 있는 걸 답답해합니다. 장난감, 책, 간식 등도 넉넉하게 준비하면 유용 할거예요.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아기 이유식은 저염식으로, 미디어 노출은 하지 않았는데 병실에서는 이런 게 다 소용 없어지더라고요. '제발, 한 입만 먹어라.'하는 마음으로 뭐든 잘 먹는 음식 위주로 먹였습니다. 처음에는 전혀 입에 대지 않던 밥도 4일 차가 되자 조금씩 먹더라고요. 간식과 주스도 달라는 대로 마음껏 주었습니다.
심심하고 지루한 입원 생활에서 뽀로로와 아기상어 영상은 정말 큰 힘이 되어 주었어요. 특히 밥 먹기 싫어할 때, 네블라이저(호흡기 치료 기기)를 할 때 영상 시청은 정말 한 줄기 빛이었습니다. 네블라이저(Nebulizer)는 약물을 넣고 분무 된 증기를 아이가 호흡하며 마시도록 하는 흡입형 분무 치료 기기인데 다복이처럼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는 꼭 필요한 치료입니다. 하지만 15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아이가 약물을 호흡으로 들이마시며 가만히 있어야 해서 정말 어려운 치료이기도 해요. 하지만 뽀로로와 아기상어의 힘을 빌려 매번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입원하고도 내내 잠만 자서 낫기는 하는 걸까, 걱정했던 다복이는 어느새 밥도 한 입씩 먹기 시작하고 걷기도 하더니 퇴원 전날이 되자 거짓말처럼 쌩쌩해졌습니다. 아이한테 증상 옮아, 아이가 아프니 온종일 안아달라고 해, 아빠, 엄마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아이가 나아진 걸 보니 이제야 저희도 웃음이 나더라고요.
저희처럼 초보 아빠, 엄마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은 부분도 자세히 적느라 글이 길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겨울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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